그는 정말 오랜만에 이런 감정을 느꼈다 비등한 전력을 갖추고 제갈규를 상대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윤은 지금껏 조용히 솔로플레이를 즐겨왔다 삼국의 주인은 그에게 오랜만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게임이었다 그는 프로게이머로 많은 것을 이뤘고 정점에도 수없이 서봤다 그래서 세력이나 대륙정복 같은 것에는 관심 없었다  

오대혈맹이니 성혈이니 하면서 다른 유저들이 땅따먹기 게임에 빠져 있을 때도 이윤은 자유롭게 대륙 곳곳을 쏘다녔다 이윤은 주로 게임의 잔재미에 이윤은 푹 빠졌다

사연이 있는 NPC를 만나 도와주거나 남들은 어렵고 보상은 짜다며 꺼려하는 임무를 맡아 끝까지 해치우기도 했다 가끔 그런 일이 예상 외의 수확으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곽가를 등용할 수 있었던 것도 전위를 만난 것도 그런 과정과 행운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이윤이 이번 전쟁에 끼어든 건 제갈규 때문이었다 TV토크쇼에서 본 그의 과거사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제갈규에게 느껴지는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이 이윤의 가슴 속에 식어있었던 뭔가를 자극했다

그래서 한번 즉흥적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가벼운 생각이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걸 이윤은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자신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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